[Curation]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느린 사람이 되기로 했다

조회수 289

723d747f2ae92.jpg


💿 SIDE Playlist [Inspire - 찬종]

 (버튼을 누르면 플레이리스트로 연결됩니다)



수백 번 탔던 버스 창문 밖 풍경은 버스의 속도에 맞춰 그저 지나가기만 했다. 하지만 우연히 걷다 보면 같은 길도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멈춰 서서 날씨를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그게 나에게는 더 잘 맞는 속도였다.


오히려 뒤에서 사람들을 챙기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느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 속도를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


9452c35bbddbe.png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 이 주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말이 있다. 나이만큼의 속도로 시간이 흐른다는 이야기. 다들 한 번쯤 공감하지 않을까? 어렸을 때보다 성인이 된 우리는 입버릇처럼 “그게 벌써 그렇게 오래됐나?”라는 말을 하며 산다. 분명 하루하루 똑같이 살아왔는데, 어느새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때가 많다.


사실 왜 그런지 깊이 고민해본 적은 없었다. 그저 막연하게 천천히 살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잘 몰랐다. 그런데 어느 매체에서 한 뇌과학자가 말하기를, 반복된 일상이 쌓이면 뇌가 시간을 중첩한다고 했다. 뇌가 시간을 중첩한다니, 조금 놀라웠다.


50f230b53875e.png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고 새로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들이 늘어나고 새로운 자극은 줄어든다. 그러면 뇌는 비슷한 시간들을 하나로 묶어 기억하게 되고, 우리는 시간이 훨씬 빠르게 흘러간 것처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졌다. 안 그래도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더 자신 있게 새로운 것과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가려고 한다. 수백 번 탔던 버스 대신 걸어보고, 가보지 않은 골목을 기웃거리고, 처음 해보는 것들 앞에서 설레는 시간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시간의 중첩을 막고 체감 시간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이다.


16136f011d906.png



Writer. 박찬종 (@parkdanjong)

콘텐츠 전략가. 좋은 경험을 나누는 콘텐츠 제작자. 자동차 설계일을 하던 엔지니어 시절, 10년 후의 모습에 의문을 품고 과감히 퇴사했다. 퇴사 후 여행에서 우연히 시작한 영상 기록의 기쁨을 처음 알았다. 운 좋게 35만 명의 구독자와 음악으로 소통하며 창작자의 삶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현재는 ‘좋은 경험의 공유’를 모토로 삼고 있다. 혼자만 간직하기 아까운 경험들을 세상에 나누고 누군가의 삶에 작은 보탬이 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어제보다 더 근사한 경험을 찾아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선순환을 꿈꾼다.



0 0

사이드 대표자.정혜윤 | 0507-1478-1023 | sideinseoul@gmail.com | 서울 용산구 소월로20길 56-4 | BUSINESS NO. 644-13-01361 [ 2021-서울광진-1854 CHECKING ]

© SID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