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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물음을
발견하고, 그 답을
스스로 찾아가요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임하영
2017년에 만났던 사람 중 가장 놀라움을 안겨준 사람이 있다. 임하영. 그가 스무 살 때, 내가 서른 살 때 우리는 만났다. 그는 존재만으로 우리가 가진 다양한 편견을 깨버리는 사람이다.
하영은 하루도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2020년 전까지는.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받은 교육은 유치원 때까지가 전부였다. 유치원도 잠깐 다니고 말았다. 6살 때부터 그는 집에서 여동생과 함께 홈스쿨링을 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언스쿨링'을 했다. 홈스쿨링은 교과 과정과 유사하게 어느 정도 정해진 스케줄 내에서 집에서 교육받는 것이라면, 언스쿨링은 아이가 배우고 싶어 하는 일,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중점을 둔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걸 가장 잘 아는 게 본인이란 생각에서 출발한 교육 방법이다. 아이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되어 원하는 공부를 찾아가고, 부모는 지시하기보단 옆에서 아이의 관심사와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주며 아이가 원하는 방향에 따라 돕는 역할을 한다.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음악을 통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자연과 벗하며 생명의 고귀함을 깨달았습니다. 돈에 관심이 생길 무렵부터는 세계의 화폐를 수집하며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했습니다.
...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른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 그들이 기뻐할 때 함께 즐거워하고 슬퍼할 때 함께 눈물 흘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옳지 못한 일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 머리로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법, 그리하여 사람들과 함께,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학교는 하루도 다니지 않았지만>, 임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