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DE X 윤동희 | DREAM
SIDE X 윤동희 | DREAM
DREAM
꿈이란 내가 나에게 시켜서 하는 일
좋아서 혼자서, 북노마드 대표 윤동희

다양한 삶의 레퍼런스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SIDE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꿈' 카테고리에 나와는 다른 세대의 어른을 인터뷰하고 싶었다. 사무엘 올만은 청춘은 나이가 아닌 마음가짐을 뜻한다고 말한다. 여전히 꿈을 꾸는, 내 주변의 어른이 떠올랐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밋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무릎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성한 정신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살 청년 보다는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 사무엘 올만⠀

북노마드의 윤동희 대표. 1인 출판사를 운영하며 미술 대학 강의, 전시 기획 등 출판과 미술 활동을 병행한다. 예전에는 합정, 경리단길, 서촌에서 강의 공간 및 전시 공간인 "북노마드 미술학교"를 운영했다. 대학과 서점 등을 유목하며 예술 철학, 독립 출판을 이야기하고, 달 출판사와 함께 혼자서 일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산문집 [좋아서, 혼자서]를 펴냈다. 

북노마드 전에는 안그라픽스, 그 전에는 <월간미술>에서 일했다. 나는 대표님과 만나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자주 이야기한다. 그럼 대표님은 내 생각을 응원해주거나 때론 부스터를 달아준다. <퇴사는 여행>을 독립 출판으로 먼저 냈다가, 정식 출판하게 된 것도 북노마드 덕분이었고, 감사하게도 후속작이나 다름 없는 <독립은 여행>을 또 함께 내기로 했다. 나의 꿈은 북노마드를 만나 한층 더 구체화되고 확장되었다. 

꿈을 발견하고, 초석을 다지다

융: 북노마드 대표로 있으면서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잖아요. 책도 쓰고, 미술 강의도 계속하고 계시고요. 우선 미술 쪽 일은 어떻게 하게 되신 건지가 궁금해요. 


동희: <월간미술>에서 미술 기자로 일을 시작했어요. 미술 기자 일을 하면서 미대에서 미술 철학, 현대 미술 이론 강의를 30대 초반부터 계속해왔고요.


융: 미대를 나오신 거예요?


동희: 아니요. 미대 지망생이었지만 부모님 반대 등 여건이 맞지 않아서 사회과학을 전공했어요. 미술 하면 회화, 조각만 생각했는데 막상 대학에 가보니까 미술 이론도 많더라고요. 미대 수업을 청강했는데, 그때 미학에 빠져들었어요. 미학을 가르쳐준 교수님과의 인연이 깊어졌고요. 수업이 끝나면 교수님과 함께 지금은 없어진 종로 서적에 가고, 맥주와 커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그분이 가르치는 모든 수업을 들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재무팀에서 일을 했어요. IMF 시절 대기업에 취업해서 연봉도, 조건도 좋았는데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꿈을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20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잖아요. 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는 이게 맞는 것 같아. 이게 유망한 것 같으니 이 일을 해보는 게 어때" 제안하는 거잖아요. 그게 내 일인 줄 착각하는 거죠. 일요일 밤 9시에 <개그 콘서트>가 끝나면 직장인들이 한숨을 쉰다는 말이 있었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출근하기가 싫더라고요. 

 

일이란 단순히 월급 받고, 먹고사는 문제만은 아니구나. 누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에게 시켜서 하는 일이 결국 내 꿈과 연관되지 않을까. 이 생각을 처음 했어요. 


융: 미학을 공부하신 게 흥미로워요. 지난번에 대표님과 나눈 이야기지만, 저도 마케팅 전공으로 들은 수업보다도 제 일이나 인생에 더 큰 영향을 준 수업이 철학과 미학이었거든요. 미학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으세요?


동희: 글쎄요. 저에게 미학을 가르쳐준 교수님 연구실 칠판에 하얀색 분필로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What is the beauty? 최근에 가보니 20년이 흐른 지금도 있더라고요. 미학은 아름다움에 관한 학문이에요.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공부하는 거죠. “예쁘다”라는 단어가 정말 예쁘잖아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아름다움의 정의도, 그것을 인식하는 행위도 바뀌죠. 철학도 엮여 있고, 대중문화도 엮여 있어요. 미를 통해서 사람들이 어떤 ‘쾌'를 느끼는지를 보고 시대를 읽을 수 있어요. 미(美)라는 건 결국 라이프 스타일이에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절대적 단어라고 생각해요.

미술 기자로 일하던 시절


융: 그래서 대기업을 나와서 미술 기자가 되기로 하신 거예요?

 

동희: 아뇨. 순전히 우연이었어요. 진로를 고민하며 무사시노미술대학 유학도 준비하고, MBA도 알아봤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김환기 화가의 전시를 보러 갔다가 미학 교수님을 우연히 만난 거예요. 

 

서로 명함을 주고받는데, 그분이 미술 기자가 되셨더라고요. 제 명함을 보시고 고개를 갸웃거리시더라고요. 그때 확신했죠. 나를 잘 아는 분이 보아도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나와 맞지 않는구나.  얼마 후 <월간미술> 편집장이 되셨다고 연락이 오셔서 미술 기자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그렇게 시험과 면접을 거쳐 미술 기자가 되었어요. 첫 날, 바로 알겠더라고요. 아, 이 일이구나!

2001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데미안 허스트와 함께 찍은 사진

융: 기존의 금융 일과는 아예 다른 일을 하게 되신 거네요. 미술 기자로 일하면서 원하는 미술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동희: 대학원에 바로 진학했어요. 회사의 배려로 학교 수업과 일을 병행할 수 있었거든요. 대신 수요일과 토요일만 집에 갈 정도로 일을 많이 하긴 했죠. 

 

꿈이라는 단어가 좋은 이유는 그것이 미래 지향적이기 때문이에요.  현실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아직 오지 않은 것을 상상하게 만들죠. 

 

대학원을 준비할 때도 주변에서는 당연히 미술사를 전공해야 한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동료 기자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는 ‘다가오는’ 학문을 공부할 거라고. 움직이지 않는 이미지의 시대에서 컴퓨터, 미디어, 영상 등 무빙 이미지의 시대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이죠. 실제로 그 기자는 고려대 영상대학원에 진학하고, 이후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지금은 대학 교수로 있어요. 저도 그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연세대 영상대학원에 진학했고요. 이후 미술 대학에서 예술 철학을 강의하게 되었어요. 

 

그 시절, 중앙일보 7층 사무실에서 동료 기자와 일을 이야기했다고 여겼는데, 돌이켜보니 전부 ‘꿈’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힙스터 시절

꿈을 현실로 - 좋아서, 혼자서

융: 미술 기자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강의도 하게 되신 거네요. 그러면 출판사에서는 어떻게 일을 시작하신 거예요? 


동희: 어느 날, 디자이너 안상수 선생님을 인터뷰했는데, 그분이 ‘디지털’과 ‘디자인’이라는 ‘다음’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분의 이야기가 와 닿아서 디자인 회사 안그라픽스의 문을 두드렸어요. ‘디자인’을 기준으로 삼은 그곳에서 일하며 편집과 디자인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2007년 문학동네에서 저의 독자적인 출판 브랜드를 만들어주셔서 운영하다가 2016년 1인 출판사로 독립했습니다.


하라 켄야의 <디자인의 디자인> 등 안그라픽스에서 디자인에 관한 좋은 레퍼런스를 체험했다.
일하는 사람을 ‘공부’시켜주는 일, 그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꿈이란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제가 해온 일만 봐도 그래요. 기자, 교수, 디자인 기획자, 편집자. 얼핏 이 일들은 제각기 달라 보이지만 사실 ‘문화’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같은 일이거든요. 가령 작가님도 집을 꾸밀 때 문화, 트렌드, 애장품, 디자인, 라이프 스타일, 환경 등등을 고려하시잖아요. 그건 일도 마찬가지여서, 사람들은 직업을 통해서 꿈을 실현하려고 하지만,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맞추면 모든 일이 자기 일이 될 수 있어요. 무슨 일을 하든지 같은 기준, 같은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 기준이 ‘나’에게서 나오면 더 좋고요.


<월간미술>, 안그라픽스, 문학동네. 안락하고 좋은 회사에서 편안하게 일을 했어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사람이 제시한 목표를 의식하며 일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일의 태도와 방법을 내 꿈에 맞추자. 내가 정하자. 하지만 저는 객관적인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요. 그래서 가장 작은 규모인 ‘1인’을 선택했어요. 

 

1인 출판사로 일하며 무엇이든지 ‘스몰(small)’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요즘 말로 ‘미니멀’이라고 할까요. 소박하지만 구차하지 않게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규모가 작으면 힘들어요. 세상은 크기 때문에. 하지만 꿈의 기준이 ‘나’잖아요. 꿈이란 내가 만족하는 일을 차근차근 이루어가는 것이에요.


2019 북 페어에서 북노마드 부스


융: 꿈의 기준이 나라는 점이 좋아요. 40대 후반에 꿈을 캐치한 계기가 있었어요?


동희: 1인 출판사로 독립하면서 출판사, 미술 학교, 전시 공간을 모두 정리했어요. 아무래도 책이 많았는데요. 주변에 나눠주고, 임시 책방을 만들어 팔았는데 제 곁에 남은 책들이 있더라고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같은 대학 교재, 기술문화에 관한 책들, 그리고 ‘동양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책들을 내가 애독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부유한 노예>나 <프리 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다>처럼 30대 초반 직장 생활을 하며 읽었던 책도 버리지 않았어요. 그 책들에 이미  ‘1인 기업가'라는 단어가 있더군요. 그 시절 제가 일을 고민했을 때는 우리 사회에 스몰 비즈니스, 브랜딩, 1인 기업가라는 단어가 없었던 것뿐이에요. 결국 처음부터 저의 꿈은 ‘혼자’ 일하는 방식이었던 거죠.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책이 내 꿈의 밑그림이에요. 비록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 시간이 흘러 꿈의 얼개를 그릴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알게 될 거예요. 꿈을 이루어주는 건 경험, 경력일수도 있지만 아무것도 갖지 못한 바로 지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설정이 되고 있는지도 몰라요. 


2007년부터 북노마드에서 만든 책들. 북노마드 웹사이트에서 전체 책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융: 그러고 보면 대표님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전부 북노마드라는 브랜드에 녹아든 것 같아요.

 

동희: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같아요. 여건과 환경이 다르고, 보이는 게 다를 뿐 모든 것에 자기 자신이 담겨 있어요.

 

작가님의 <퇴사는 여행>을 만들 때도 그랬어요. 어느 날, 독립 서점에서 출판을 강의하다가 우연히 그 책과 마주쳤어요. 그런데 제가 앞에서 말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일의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일을 시작하고, 그 일을 통해서 완성하는 나. 그러니까 ‘나'를 고민하고 있더라고요. 아, 이 작가, 만나보고 싶다! 그래서 작가님을 검색하고, 인스타그램을 기웃거리고, 용기를 내어 메시지를 보내고 이렇게 책을 만들게 된 거죠. 제가 보기엔 작가님의 활동과 삶도 저와 세대가 다를 뿐 비슷한 맥락 같아요.

꿈의 확장 - 따로 또 같이

융: 그때 저도 엄청 신기해하고 신났었어요. <좋아서, 혼자서>를 읽으면서 대표님 혼자 일하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대표님도 “프리 에이전트" 방식으로 일하고 계신 것 같아요. 

*프리 에이전트: 안정성을 가지고 규모 있는 일을 하는 조직의 장점과 프리랜서의 자유를 반씩 취한 일의 방식.

 

동희: 함께 일하는 분들도 모두 집에서 혼자 일하세요. (웃음)

 

제가 사실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결국 전형적인 한국에서 교육받고 일을 해왔으니까요. 알게 모르게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에 길들여진 거죠.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수직보다는 수평으로 흐르고 있어요. 지금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점’으로서 확실하게 자기 위치를 점유하고, 그 점을 연결시킬 때가 오면 선을 긋는 시대예요. 

 

그렇다면 기왕이면 젠더적으로 열려 있는 사람, 홀로 점을 찍어도 존재감 있는 자존감을 가진 사람과 일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그런 분들을 곁에 두고 ‘따로 또 같이’ 일하고 있어요. 저는 그분들보다 좀 더 일찍, 오래 일을 한 선배로서 ‘선’을 긋는 일을 하고 있는 거죠. 


혼자서 일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윤동희 대표의 산문집 [좋아서, 혼자서]

 

융: 혼자 일하는 분들과 협업하는 건 어때요? 회사에서 일할 때와는 많이 다른가요?

 

동희: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해야 해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이 시간이 바쁘구나. 그 시간을 피해서 이메일이나 카톡을 하는 식으로요. 그 전까지는 철저히 저의 시간을 기준으로 삼았다면 ‘혼자’ 일하고 나서는 협업하는 사람들의 상황과 생활을 고려하고 조율하는 일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융: 각자 혼자 일하는 형태를 존중하며 일해서 그런 건지 대표님과 이야기할 때 존중받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지금 형태로 일하는 게 더 좋으세요? 같이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더 좋을 것 같은데, 대표의 입장에서는 예전 방식이 더 편할 수도 있잖아요.

 

동희: 저에게 ‘대표’란 그냥 서류상의 단어예요. 객관적으로 주고받는 호칭일 뿐이에요. 남들이 보면 북노마드도 회사이겠지만, 정작 저는 회사라는 생각도 하지 않아요. 저는  ‘나'라는 사람이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것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관으로 보면 무능해 보일 수 있겠지만 신경 쓰지 않아요. 지금처럼 일하듯 살아가고, 살아가듯 일하고 싶어요.

꿈을 구체화 시키기

융: 꿈 얘기가 많이 나와서 좋아요. 그래서 대표님의 관점으로 보는 꿈 이야기를 사이더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동희: 나이 50이 되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동시에 무엇을 할 수 없는지가 분명해져요. 아무래도 할 수 있는 게 줄어들어요. 그런데 이 말은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 할 수 있는 것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고 싶다고 말은 하는데 하지 않아요. 아주 작게 시작하면 할 수 있는데 말이죠.  

 

꿈을 갖는다는 것은 하고 싶은 게 생긴다는 거예요. 당연히 검색하게 되죠. 하지만 검색은 일반적인 이야기만 나오기 때문에 좀 더 깊이를 추구하게 돼요. 그럼 무엇일까요. ‘책’이에요. 꿈을 꾸는 사람은 책을 읽을 수밖에 없어요. 

 

비록 출판 환경이 어렵고 힘들지만, 내가 만드는 책이, 내가 쓰는 책이 누군가에게 꿈을 품게 할 수 있어요. 저에게 편집이란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는 행위일지도 몰라요. 


융: 대표님 앞으로의 꿈이 궁금했는데 이게 답변이 될 수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사이더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동희: 저는 구체적인 걸 좋아해요. 꿈이란 추상적인 단어이지만 꿈을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구체화’가 되잖아요. 사이더 한 분 한 분이 한 시간이라도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을 구체적으로 확보하면 좋겠어요. 한 시간이라도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가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거예요. 아직 부족하다 싶으면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는 꿈을 품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혼자’를 응원합니다. 좋아서, 혼자서!

Drawing for SIDERS


나는 오래 전부터 북노마드의 팬이었다. 출판사 이름부터가 내 취향이었다. 오지은, 양평이형, 요조와 같은 음악가들과 지속해서 책을 낸 것이 좋았고, 여행과 에세이를 좋아해서 북노마드의 책들을 좋아했다. 게다가 북노마드 책들은 디자인이 너무 아름다웠다. 표지와 내지의 디자인은 물론, 손에 쥐었을 때 착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북노마드와 첫 단행본을 출간하게 되었을 때, 상상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윤동희 대표와 처음 만난 날 거의 세 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돌이켜보면 그때도 우리의 대화는 크고 작은 꿈 이야기로 가득했다.


<퇴사는 여행>에 이어 <독립은 여행>도 북노마드와 낼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내게 꿈같은 이야기다.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비슷한 맥락에서 꿈을 꾸고 도전해본 사람으로서 나의 꿈을 한 뼘 더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이 있어 행운이라 느껴진다. 올해 여러 형태의 독립을 하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 방향으로 앞서 가본 윤동희 대표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내 나름의 방향을 잡아간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ooknomad

웹사이트:
http://www.booknomad.co.kr



+ 이 인터뷰를 사이드 시즌 1의 끝으로 자체 방학 기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 2021년 1월부터 업그레이드하는 시간을 가진 후 돌아올게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보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SIDE에선 의심 대신 응원을,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하기 전에
함께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다양한 색깔을 지닌 여러분의 스펙트럼이 펼쳐지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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