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시작한 다음의 과정을 즐겨보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유튜버, 코너뷰 갤러리ㅣ영민 작가
이 인터뷰는 4월 9일 토요일, SIDE 공식 디스코드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진행된 <SIDER X SIDER : 사이더가 말하는 사이더>, SIDER 컴쟁이와 영민이 나눈 대화의 요약본입니다.
SIDER X SIDER 코너에서는 사이더가 직접 인터뷰할 사이더에 컨택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그 기록을 아카이브합니다. SIDE 공식 디스코드는 정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접근 권한이 주어집니다.
컴쟁이 두근두근, 제가 영민님의 인터뷰어가 되다니 이런 영광이 다 있나요~ 우선 주말 귀한 저녁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일주일동안 스토커처럼 영민님에 대해 찾아봤는데 멋진 작업들을 열정적으로 해오시고 계셨더라고요.
영민 스토커라뇨(웃음) 제가 이것저것 한것들이 좀 많죠…
컴쟁이 모든 사이더들이 궁금해하는 아름다운 취향의 소유자! 영민님의 간단한 소개와, 본업 및 사이드 프로젝트를 알려주세요.
영민 요즘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유튜버 경험을 이미지로, 책으로, 영상으로 만드는 사람 영민(@yyyoung_min)입니다. 독립출판과 책 쓰기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코너뷰 @corner_viewww 라는 홈 갤러리 프로젝트인데요, 거실의 남는 공간을 비워서 혼자 전시도 하고, 모임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컴쟁이 영민님의 작업물을 보면서 생각한건데 참 취향이 그림같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취향을 이리저리 다듬어서 시각화 및 컨텐츠로 만드시는 원동력이 있을까요?
영민 저는 어떤 경험을 했을 때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같아요. 이대로 흘려보내기는 아깝다고나 할까요? 수집도 마찬가지인데 그것을 제가 다시 보기 좋도록 정리해놓기 위해서 컨텐츠로 만들어온 것 같아요.
컴쟁이 그야말로 영민한 수집가, 파인더스 매거진 인터뷰 <영민한 수집가를 찾아서>도 흥미롭게 읽었어요!
컴쟁이 너무 잘어울리는 이름이에요. 본명이세요?
영민 네, 같은 성과 이름의 작가님들이 많아서 성을 빼고 이름만 쓰고 있어요. 가끔 성이 ‘영’이냐고 물어보는 분도….
컴쟁이 안녕, 난 민이라고해(웃음)
영민 멋진 닉네임을 짓고 싶었는데 너무 어려워서 본명을 쓰다보니 다시 네이밍 하기엔 너무 늦어버렸네요(웃음)
컴쟁이 지금도 충분히 멋진데요. 기억하기도 쉽고, 부르기도 어감이 예뻐요! 본캐와 부캐가 헷갈리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영민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컴쟁이 아래 인터뷰 속 문구를 보면서 생각한것인데요, 영민님은 아름다움을 잘 수집하시잖아요! 혹시 일상 속에서 수집하는 아름다움의 기준이 있나요? 또 일상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영민님만의 비법이 궁금해요!
영민 알랭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라는 챕터가 제일 처음 해주신 질문의 답도 될 것 같아요. 경험한 것을 진짜로 소유하는 방법은 창작하는 것.
제가 수집을 할 때는 특별히 조건을 세운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관심이 간다면’ 정도의 아주 관대한 기준입니다. 별 것 아닌 것도 다 특별한 부분은 있거든요!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창작을 하거나 할 때는 조금 더 골라내는 편이지만 여행이나 일상에서는 거의 본능적으로 일단 찍어가자 일단 줍자 일단 기록하자 이런 느낌(웃음)
컴쟁이 일상을 영민 필터를 통해 아름답게 바라보시는 비법도 궁금해요!! 전 가끔 인류애를 잃기도 하고, 같은 쳇바퀴같은 일상에 지쳐 모든게 지루할때가 있거든요.
영민 오옷 영민필터라니.. 늘 특별하게 지낼 수 는 없죠! 매일 똑같은 일상들이 반복되기도하구요. 아무래도 콘텐츠로 나오는 것은 오랜 기간 내가 겪은 것들 중에서 가장 가치있거나,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기록하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늘 좋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제가 작업한 것들을 돌아보니 정말 좋았던 순간들이 많았구나 싶더라구요.컴쟁이 기록물로 영민님을 접하다보니 모든 일상이 아름다울것이라고 넘겨짚었던 것 같네요. 그러고보면 저도 어영부영 지나가서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시 돌아봤을때 좋았던 순간이 참 많아요.
영민 그쵸! 안좋았던 일을 곱씹기보다는 좋았던 것을 곱씹는것이 좋죠(웃음)
컴쟁이 영민님은 년도별 자신의 작업물로 스스로의 기억을 더듬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혹시 이렇게 기록하고, 다듬고, 표현할 때 어려웠던 점과, 또 이거 때문에 계속 작업한다! 라는 원동력이 있으실까요?
영민 지금은 좀 나아졌는데 예전에는 심각하게 순서에 집착했거든요. 순서대로 기록을 해놔야된다는…
순서대로 기록하지 않고 빼놓고 지나가면 자꾸 마음에 걸려요(웃음) 대신 기록해두니 정말 연도별로 어느정도 기억을 더듬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원동력은 조금씩 나아지긴 하는구나 싶을 때에요.
컴쟁이 꾸준히 기록해왔던 영민님에게 기록하고 다듬고 표현하는 작업은 뗄레야 뗄 수 없겠군요!
영민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구현해냈을 때, 저에게 가장 큰 만족감이 되어요.
컴쟁이 창작의 고통은 크지만 결과물이 나오면 그 짜릿함! 저는 아직 이게 내 작품이야!라고 내세울만한 기록더미가 없어서 영
민님에게 기록을 다듬는 구체적인 과정을 여쭤보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녹음을 하고, 사진을 찍고, 옮기고, 손으로 적고 등..
영민 저는 기록과 정리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가장 잘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저에게는 책만들기더라구요. 책을 만들기 위해서 글로도 더 쓰고, 스캔도 하고, 편집도 하고 기록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상상해보는 것?
컴쟁이 영민님이 잘 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니까 웃음이 나요, 이렇게 잘하는 사람도 시작은 ‘잘하고싶다’ 라는 작은 소망이었구나! 저는 상상만하고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다음 단계로 어떻게 넘어가나요?
영민 상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보면 어떨까요? 책을 내겠다는 건 모호하니까 어떤 사이즈에 어떤 느낌의 페이지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던지요. 저는 머리속으로 어느정도 나와야 시작하거든요. 방향이 안잡히면 잡힐때까지 생각해보는 편이에요.
컴쟁이 책보다는 더 작게 원하는 이미지, 느낌의 원페이지를 생각해보라는거군요. 책의 표지, 목차, 에필로그, 프롤로그 이런 세부적인것을 먼저 상상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영민 오 맞아요! 저는 의외로 표지 이미지나 제목부터 나올때도 있답니다.
컴쟁이 오늘 또 하나 배워갑니다, 사이드로 운영 중이신 코너뷰도 너무 궁금해요!
영민 일단 코너뷰는 현재 두번의 모임이 있었어요. 첫번째와 두번째가 독립출판물 모임이었고 세번째 주제는 매거진이 될 것 같아요! 모집은 코너뷰 인스타 스토리에 공지할 예정이에요. 일단 제가 새로운 작업을 해야 전시를 할텐데 아직 새로운 작업이 없어서 일단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로 모임 위주로 시작하고 있어요.
컴쟁이 영민님은 인테리어에도 재주가 많으신 것 같아요. 평소에 인테리어의 영감이나, 레퍼런스는 어디에서 찾나요?
영민 레퍼런스는 인스타나 해외 잡지들도 많이 보는 편이구요. 트렌드에 민감한 분들의 인스타그램의 영향도 받아요.
컴쟁이 코너뷰에서 추후 예정인 전시 작업에 대한 맛보기를 살짝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영민 독립출판물과 연계된 미니 전시들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책으로 담기지 않는 큰 사진이나 영상, 원화 같은 것들요!컴쟁이 제가 영민님을 인터뷰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떠올린 질문인데요. “취향을 뾰족하게 만드는 습관” 이 있나요?
영민 저는 아름다운 것들을 너무 좋아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집에 들일때는 정말 고심해서 들이거든요. 그렇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정말 내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내는 것이 하나의 습관인 것 같습니다 그냥 뭘 사든 고민을 엄청 많이 해요.
약간… 그렇게까지? 이런 느낌도(웃음) 최근에 산 소파는 거의 1년 반을 고민했답니다.
컴쟁이 저는 아무렇게나 사고 맘에 안들면 당근에 홀라당 잘팔거든요. 완전 반대의 성향 같아요.
영민 오, 저 팔기도 잘해요! 고민해서 샀어도 아니다 싶으면 가지고 있지 않는 편이에요. 아, 여행에서 수집한 건 못버려요. 다시는 못구하는 경우가 98%?정도로 희소하기도 하고, 수집한 것들로 컨텐츠를 만들때가 많으니까요.
컴쟁이 어서 코너뷰에 가서 가구나 소품에 대해서도 이야기 듣고 싶어요! 코너뷰랑도 연관될 것 같은데, 혹시 또 하고 싶으신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나요? 꼭 당장이 아니더라도 10년, 20년 뒤의 영민님의 로드맵이어도 좋고요.
영민 우선은 벌려놓은 일들을 꾸준히 해보려구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던 독립출판이나 유튜브가 계속 본업으로 편입(?)되고 있는데 코너뷰도 그렇게 된 다음, 이후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생각해보려구요!
컴쟁이 야속하게도 시간이 훌쩍 가버려서 마지막 질문을 드리고 마무리 해볼게요. 좋아하는 것도, 하고싶은 것도 많은 사이더분들에게 하고싶으신 말이 있다면요?
영민 일단 시작해보고 과정을 즐겨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 사이더분들과의 교류도 꼭 적극적으로 해보시구요. 저는 다른 사이더분들께 정말 많은 영감을 얻었거든요! 오늘의 인터뷰도 질문들이 좋아서 제가 오히려 영감을 받은 느낌이에요
컴쟁이 맞아요 혼자하면 쉽게 포기하기 쉬운데 함께여서 조금씩이라도 실현할 수 있었어요! 주변에 멋진 사람들이 많아서 눈만 돌리면 새로운 영감이 가득. 저에게도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영민님의 노하우와 시선들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민 컴쟁이님도 이렇게 정성껏 인터뷰 준비해주셔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컴쟁이 코너뷰 티켓팅에 성공해서 꼭 오프라인에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곧 만나요❤
영민 다음에는 직접 얼굴 보고 대화 나눠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