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서비스 기획자, 밤에는 만 명이 읽는 뉴스레터 발행인
No Weekend, No Life <주말랭이> 발행인, 몽자
이 인터뷰는 2월 12일 토요일, SIDE 공식 디스코드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진행된 <SIDER X SIDER : 사이더가 말하는 사이더>, SIDER 지혜와 몽자가 나눈 대화의 요약본입니다.
SIDER X SIDER 코너에서는 사이더가 직접 인터뷰할 사이더에 컨택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그 기록을 아카이브합니다. SIDE 공식 디스코드는 정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접근 권한이 주어집니다.
지혜 두 번째 사이더 인터뷰, SIDE 뉴스레터 포인트가 어마어마한 몽자님.
개인적으로도 너무 궁금해서 인터뷰이 선정할 때 바로 떠올랐어요,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몽자 안녕하세요! 낮에는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밤에는 주말 놀거리 추천 뉴스레터 <주말랭이>를 만들어가고 있는 몽자(@eomj2)입니다. 호기심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ENFP인데요! 저처럼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을 위한 SIDE가 너무 좋아서, 뉴스레터에 소개했는데 구독자분들이 많이 공감해 주셔서 포인트 2위라는 영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흐흐
지혜 오 저도 본캐는 서비스기획자인 enfp에요, 저랑 통하는게 많은데요? <주말랭이>는 이미 유명하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어떤 뉴스레터인지 소개해주세요.
몽자 안 그래도 지혜님 인터뷰 보고 내적 친밀감이 엄청났어요. <주말랭이>는 '주말에 뭐할랭'의 줄임말인데요, 단비같은 주말을 위해 다양한 놀 거리를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20년 8월부터 시작해서 어느덧 1.6살이 되었어요. 가장 최근 레터는 여기서 읽을 수 있어요.
지혜 주말에 뭐할랭~ 너무 귀여운데요? <주말랭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거에요? 1년 6개월 넘게 지속한 꾸준함이 대단해요.
몽자 입사 4년 차에 번아웃이 왔었어요. 안정적인 직장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왜 무기력할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안정적인 상황에 길들여지며 안주하는 듯한 제 모습 대한 실망감이 원인이었더라고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되고싶은 갈증이 컸고요, 퇴사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했어요.
회사 생활에 진심이었던 저에게는 꽤나 큰 일탈이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 중 비교적 가볍게 시작해볼 수 있는, 그래서 실패해도 괜찮은 포맷을 찾다가 뉴스레터로 시작했어요.
지혜 너무 공감해요.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것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마음이 불씨가 되는 것 같아요. 회사 생활에 진심이었던 만큼 시작할 때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주말랭이>가 몽자님의 첫 프로젝트였어요?
몽자 네 첫 프로젝트였어요, 그 전엔 개인의 삶에 대한 고민보다, 오롯이 회사에서 잘해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지혜 첫 사이드프로젝트인데 이렇게 꾸준하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운영하다뇨, 'no weekend no life' 라는 슬로건도 너무 귀여운데요. 첫 프로젝트의 주제가 주말에 대한 추천인 이유가 있었어요??
주말랭이 회의중
몽자 뉴스레터 주제를 정하던 시기가 코로나 6개월차로 어디에도 놀러가지도 못하는 여름이었어요. 주말이 와도 반갑지 않았던 상황이었어요. 집에서 재밌게 주말을 보내는 방법을 여러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희망을 주고 싶어서 '주말에 뭐하지?'라는 주제를 고르게 되었어요 🙂
사실 전 용두사미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어요. <주말랭이>가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건 팀원(엘리,메이) 덕분이에요.
지혜 딱 그 시기가 누군가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개인의 시간'이 더 늘어나고, 기존에 시간 보내는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하다보니 많은 것들이 변한 타이밍이었던 것 같아요! <주말랭이> 전과 후에 에너지와 시간의 쓰임이 달라져 기존과 일상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어떠셨어요? 시간이나 에너지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몽자 음, 시작할 때는 낮에는 회사일 하고, 퇴근 후에는 사이드 해보지 뭐 라고 쉽게 생각했었는데 시간과 에너지의 총량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을 간과했었던 것 같아요. 시간 내에 업무를 다 하기 타이트한 편이라 야근도 종종 하거든요, 목요일 새벽 3-4시까지 주말랭이를 작업한 적이 많았는데요. 그런 다음날은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컨텐츠 퀄리티에도 영향이 가더라구요.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아래 3가지 규칙을 적용해서 균형감 있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 '매일 조금씩' 할 일을 쪼개서 하기
- 3-4개월에 한 번씩은 뉴스레터 휴식기 갖기
- 본업으로 바쁜 사람이 있을 경우 SOS 치기! (에디터 3명 중 여유로운 사람이 적극 돕기)
지혜 균형을 맞추는 방식 정말 인상적이에요. 할 일을 쪼개서 하는 것도, 충분히 쉬어가는 것도, 언제든지 솔직하게 sos를 치는 것도! 너무 빡빡한 일정보다는 중간중간 쉬어가는 타이밍도 있고, 본업을 하면서 가능한 선에서 계획을 짜야 부담없이 오래 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몽자 맞아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아플 땐 움직이지 않고 잠시 쉬는 게 Finish Line까지 도달하는데 꼭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성격상 지속가능성을 위해 스피드는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지혜 제가 운영하고 있는 사이드프로젝트 중에 '힙한 마케팅의 비밀'이라는 마케터 커뮤니티에서 매주 힙하다고 생각한 사례를 한개 씩 분석하는데 주말랭이를 애정해주는 팬분들이 정말 정------말 많더라구요! 전 특히 주말유형테스트 재밌게 했어요!
몽자 ㅠㅠㅠ 감사합니다(대성통곡)
지혜 이렇게 독자분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아요, 가장 뿌듯했던 때나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해요.
몽자 (바로 지금..?) 완벽한 하나보다 린하게 10개를 만들자는 신념으로 운영 중이라 아직도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정말 정말 많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응원 해주는 구독자분들의 말이 그 어떤 피드백보다 위로가 되고 기분이 좋아요.
특별히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은 2가지 정도인데요. 첫 번째는 작년에 구독자 설문조사를 한 적 있어요. 질문이 길고 귀찮을 수 있는 일인데 3천여 명의 독자분들이 따뜻한 말들로 꾹꾹 담아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하나씩 하나씩 읽으며 감동하는 따스한 연말을 보냈습니다ㅠㅠ
두 번째는 추천 장소를 다녀왔다고 리뷰를 남겨주신 것을 만날 때요. 추천은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영역이라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엄선하는 편인데요. 그 노력 덕분에 누군가 행복한 주말을 보냈다는 말을 들으면 모든 피로가 풀린답니다❤️
지혜 와 3천명의 따뜻한 피드백이라니. 그나저나 구독자수가 어마어마하네요! 누군가의 소중한 주말을 만들어주는, 누군가의 하루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만큼 큰 영향력이 있을까 싶네요.
몽자 헤헤 지금 구독자 수는 1.2만명까지 왔습니다><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주는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SIDE 처럼요!
지혜 시작은 번아웃이 왔을 때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해주셨는데, 계속 새로운 걸 도전하고, 사이드를 운영하게 하는 원동력은 어떤 마음인가요? 부지런히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분을 보면 어떤 마음일까가 늘 궁금해요.
몽자 원동력은 구독자들과의 약속입니다. <주말랭이> 휴식기를 미리 공지하지만, 공지를 놓친 분들이 '왜 이번 주는 주말랭이 안 와요? 이번 주말은 어떻게 보내라는 거에요?' 문의를 주셨어요. 그럴 때마다 우리가 보내는 메일 한 통이 누군가의 소중한 '주말'을 좌우하는구나 사명감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팀원들과 구독자가 단 1명이 되더라도 뉴스레터는 계속 보내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있는 힘껏 지키고 싶어요!
지혜 와.... 구독자가 단 한명이 되더라도, 약속을 지키는것..!
몽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보다 가장 큰 동기부여는 없는 것 같아요! 💗 돈보다 더 큰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지혜 💖 정말정말!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는 마음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 같아요.
혹시 몽자님은 앞으로 또 다른 프로젝트로 해보고 싶은 것들도 있나요? 계획하고 있거나, 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것들!
몽자 퍼블리에 이직에 대한 콘텐츠를 2번 기고한 적 있는데요. 이직하시는 분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따로 연락을 주시기도 했어요. 여기에 동기부여를 받아서 올해 퍼블리에 커리어 관련 콘텐츠를 추가로 기고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그 외에는 <주말랭이>를 더 날카롭게, 하지만 더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듬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혜 오 본업을 중심으로도 또 다른 영역의 컨텐츠를 구상 중이시군요! 몽자님의 커리어리 큐레이팅도 흥미롭게 보고 있답니다...헤헷..
본업에서의 이직이라는 경험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콘텐츠로 만들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세스로 만들어낸게 대단해요. 앞으로 더 사랑받을 <주말랭이>도, 몽자님만의 커리어패스를 담은 콘텐츠도 계속 지켜보며 응원할래요!!! 프로젝트를 대하는 마음도, 본업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도 비슷한 점이 많아서 역시나 인터뷰가 끝날때쯤엔 내적친밀감이 더 치솟네요.
몽자 벌써 1시간이 지났다니... 저도 지혜님, 힙마비, 테니스테니스클럽 계속 지켜보고 응원할거에요😍
지혜 마지막으로, 따로 또 같이 각자의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이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몽자 제가 좋아하는 말이 있어서 슬쩍 인용해보려고 합니다.
to. 마음은 불타오르지만 아직 망설여지는 예비 사이더 분들께
일단 무엇이든 하기 시작하세요. 그럼 계속하게 될 거예요. 왜냐구요?
동기가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동기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 닐 파스리차
to. 모든 사이더분들께
언젠가 이 모든 것을 이겨냈다는 게 자랑스러워질 거예요!
지혜 일단 시작하세요! 행동이 동기를 유발합니다!🔥 언젠가 이 모든걸 이겨내고 돌아봤을 때 자랑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우리 모습이 벌써 그려지네요 🎾 💚 많은 예비 사이더분들이 용기를 얻었을 것 같아요.
몽자 진짜 마지막으로 한 가지가 더 떠올랐어요. 제 인생의 모토인데요!
2016년 무한도전에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출연한 적 있는데요. 김은희 작가가 옛날에는 장항준 감독보다 대본을 잘 못 썼다고 해요. 근데 매일 어제보다 0.001%라도 나은 사람이 돼서 지금은 장항준 감독보다 더 잘나가는 멋진 작가님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매일 0.001%가 쌓였더니 어느 순간 고칠 게 없는 대본이 되었다는..
<주말랭이>가 지금은 구독자 1만 명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를 달성하고,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구독자 10명, 100명인 시절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 기간이 길었어요. 저희 팀도 어제보다 0.001%씩 나은 프로젝트가 되려고 지속하다 보니 0.01%까지는 온 것 같아요. 저 자신도, 제 사이드 프로젝트도 앞으로 계속 0.001%씩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혹시라도 저처럼 원대한 목표 대비 작은 현실에 절망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면,
0.001%를 생각해보시면 어떨지 제안해보고 싶었어요! (제 PC 배경화면 이기도해요)
지혜 바로 저장했어요! 모든 사이더들에게 용기와 동기부여가 되는 말인 것 같아요. 몽자님의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저도 힙마비도, 테테클도, 호비클럽도 모두 어제보다 0.001% 더 나은 무언가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나가고 싶어요!
몽자 0.001%에 복리가 붙어 100%가 되는 그날까지!
지혜 저희는 오프라인에서 조만간 꼭 만나요!!
몽자 조금 긴장했었는데 너무 행복한 인터뷰였습니다ㅠㅠ 지혜님 덕분에 술술 말이 나왔어요. 곧 만나요💜
지혜 많은 분들의 주말을 책임지는 몽자님의 남은 주말도 행복하고, 따스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