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마음에도 숙성 기간이 필요해

포케를 좋아하는 우리는 모두 친구! <포케몬 프렌즈> 운영자 | 카일리 (ylieyliekylie)


Interviewee 카일리(@ylieyliekylie)

Interviewer 가희 (@ka.hee)

Editor 카일리(@ylieyliekylie)


이 인터뷰는 6월 19일, SIDE 공식 디스코드에서 실시간 채팅으로 진행된 <SIDER X SIDER : 사이더가 말하는 사이더>, SIDER 가희와 카일리가 나눈 대화의 요약본입니다. 


SIDER X SIDER 코너에서는 사이더가 직접 인터뷰할 사이더에 컨택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그 기록을 아카이브합니다. SIDE 공식 디스코드는 정기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접근 권한이 주어집니다. 



가희 카일리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현재 본업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어떤 사이드프로젝트를 하고 계신가요?


카일리 안녕하세요! 하고 싶은 게 많은 일리라고 합니다. 낮에 본업으로는 마케터로 일하고 있고요, 사이드 프로젝트로는 ‘포케몬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포케 관련 컨텐츠를 만들고, 최근에는 '모멍에뚜아'라는 인테리어 관련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가희 역시 마케터들은 하고 싶은 게 많은가봐요. (웃음) 사이드 프로젝트도 두 개나 하고 계시다니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겠어요! 우선 '포케몬 프렌즈'부터 이야기 해볼게요.


‘포케몬 프렌즈’(@poke.mon.friends)는 사이드1기 때부터 제가 너무 팬이 된 카일리님의 프로젝트인데,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컨셉이 너무 귀여워요!


‘포켓몬' 컨셉을 살린 <포케몬 프렌즈>. 포케를 매개로 다양한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poke.mon.friends


카일리 포케를 너무 좋아했거든요! 4년 전쯤에 음식 관련된 회사에서 일을 하며 포케를 처음 알게 되고 푹 빠져서 매번 새로운 동네에 가면 지도에서 포케 맛집을 찾아보고는 했어요.


그때만 해도 지금만큼 포케 집이 많지 않을 때라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포케 파는 곳 정리된 지도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또 ‘포케를 좋아하는 사람 또 어디 없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웃음) 자연스럽게 포케 관련된 뭔가를 해보고 싶단 마음이 들었어요. 또 좋아하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포케를 알게 되고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가희 맞아요 4년 전쯤 제 기억으로도 포케 집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과거의 카일리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지금의 포케몬프렌즈가 탄생 했군요! 


카일리 맞아요 4년이나 걸렸지만 그때의 경험 덕분에 뭔가 하고 있네요.


가희 카일리님이 처음 기획 시작하신 순간부터 응원했던지라 계정 만드시고, 첫 콘텐츠 라이브 시키셨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카일리 가희님은 처음부터 응원해 주셨던 분이라 너무 든든해요.


가희 그리고 한창 포케몬 계정에 포케가 올라올 때마다 급 먹고 싶어서 여러 번 시켜 먹었어요. (웃음)


일리 영업 성공! (웃음)  



#포케도감, #희귀포케몬, #전설의포케몬 등 다양한 컨텐츠



가희 콘텐츠 올리시는 방식도 너무 귀여운데요, 포케도감에 이어서 최근에는 포케페어링이라는 카테고리도 시작하신 걸 보았어요. 늘 통통 튀는 콘텐츠들을 올려주시고 계신데, 계정 운영을 하시면서 혹시 어려운 점이 있을지 궁금해요.


카일리 가장 힘든 건 적절히 힘 빼기인 것 같아요. 재밌어서 시작한 일인데 점점 잘하고 싶어질수록 괜히 포맷을 맞춰서 해야 할 것 같고, 맞춤법 검사기 몇 번씩 돌리고 있고. 뭔가 하나 하나 힘줘서 해야 할 것 같아지더라고요. 스스로가 재미있게 해야 보는 사람도 즐거울 텐데 말이죠.


가희 저도 공감해요! 잘하고 싶으니까 하나 올리는데 공수 시간이 길어지더라고요.


카일리 그쵸,,! 그래서 요즘은 좋아요 수도 그냥 안 보고 해시태그도 안 달고 가볍게 올리고 있어요. 사이드일수록 잘하고 싶은 마음과의 줄타기를 잘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건강하게 오래 하기 위해서.


가희 콘텐츠가 쌓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으니까 가볍게 포스팅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아요. 건강하게 오래 하기 위해서. 좋은 말이네요!🤭 그럼, 포케몬프렌즈 계정에서 앞으로 꼭 하고 싶으신 게 있으실까요? 인스타그램 계정을 넘어서 다양하게 확장하실 생각도 있으신지 궁금해요!


카일리 하고 싶은 건 엄청 많아요!! (웃음) 포케 맛집 추천에 한정되기보다는 ‘포케’라는 키워드 안에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어요. 예를 들면 포케집 운영하시는 사장님들 인터뷰도 해보고 싶고, 포케 지도 만들기, 포케 모임, 포케 영업일기 등등 포케 관련된 것들이나 넓게는 포케를 닮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아 보고 싶고요! 독립 출판도.. 고민 중입니다!


아침이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데요, 아침이라는 키워드로 자유롭고 멋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잖아요. 아침처럼 '포케' 키워드 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무언가가 되는 게 가장 큰 방향성입니다. (꿈은 크게 꾸라고 했으니!)


가희 너무 다 너무 재밌어 보여서 저도 신나는데요. 포케에 대한 카일리님의 진심이 마구마구 느껴지네요. '포케' 키워드로 자유롭게 확장해나가시는 과정 제가 지켜보겠습니다. 꼭 다 해주세요!


카일리 이렇게 말했으니 뭐라도 하겠죠..? (일단 내뱉기)


가희 사이드에 박제! 누군가 물어볼 거에요 왜 안 하냐고. (웃음)


카일리 휴.. 뒷감당은 미래의 제가…(웃음) 


가희 그럼 이쯤되서! 카일리님의 최애 포케 맛집은 어디인가요!


카일리 훅트포케입니다! 저한테는 포케의 정석? 같은 곳이에요! 베이직하면서도 딱 그곳만의 특색이 있거든요!

물론 포케 집이 별로 없을 때 방앗간처럼 들락거리며 추억이 많은 곳이라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이 섞여 있기는 합니다. 



@hookedpoke_official


가희 훅트포케! 저도 최근에 처음 시켜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고요. 얘기하니 저도 또 먹고 싶네요.


카일리 다음에 같이 먹으러 가요. 저 안 그래도 포케에 어울리는 전통주 여쭤보고 싶었어요! (뜬금)


가희 너무 좋아요! 페어링 한번 생각해볼게요! (급 신남)


가희  '모멍에뚜아'(@moment__toi)는 최근에 시작하신 프로젝트이신가요?



모멍에뚜아의 다양한 제품


카일리 네! 친구들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 인데요, 올해 초부터 준비 중이고 7월 초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포스터, 패브릭 포스터, 티코스터 등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희 요즘 저도 인테리어 소품에 관심이 많은데 '모멍에뚜아'가 추구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요?


카일리 아직 브랜딩 요소는 다듬어가고 있는 중이지만! 러프하게 말씀드리면, ‘moment et toi’가 불어로 당신과 순간이라는 뜻이거든요. 누구에게나 나에게만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자신만의 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모멍에뚜아의 제품이 온전하게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멍에뚜아 @moment__toi


가희 오앙.. 넘 낭만적이에요..😍


카일리 독립을 하니 그런 시간이 주는 힘이 정말 크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방문을 닫고 하는 일이 진짜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그런 혼자 있는 시간을 응원하고 싶어요.


가희 좋네요, 나를 위한 시간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아요. '모멍에뚜아'의 바램대로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럼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완전 기대되어요! 런칭하시면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가희 '포케몬 프렌즈'가 혼자 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라면, '모멍에뚜아'는 친구들과 함께 하고 계시잖아요. 두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면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할 것 같은데요! 혹시 다른 점이 있으시면 공유 부탁드려요.


카일리 일단 같이 하면 의견을 주고 받을 사람이 있다는 게 가장 든든하더라고요. 모든 걸 혼자 만들고, 평가하다가 함께 하니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나눌 사람이 있단 게 제일 좋아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도 있고요. 또 책임감이 있으니 데드라인을 더 잘 지키게 되고요. 반대로 혼자 하는 건 대신에 완전히 내 의견을 100퍼센트 반영할 수 있다는 것? 내 의지대로 모든 걸 만드는 경험을 하는 게 흔치 않으니까요. 각자 매력과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가희 그러네요 확실히 장단점이 있을 것 같아요! 같이 하면 데드라인 잘 지키는 건 큰 장점이네요. 이미 두 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계시지만, 또 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카일리 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먹는 거랑 공간 관련 쪽이라 요즘 공간 관련한 일을 더 해보고 싶단 생각도 들고요, 일단 올해는 끌리는 대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볼 생각입니다! 뭘 또 벌일지는 모르지만요. (웃음)


가희 오아 앞으로 카일리님이 벌일 다양한 일들 모두 응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이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해주세요!


카일리 조급해하지 말기요!💖 저두 이제야 사이드 프로젝트들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생각만 많고 실행하지 못할 때 되게 마음만 조급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 보면 하고 싶은 마음에도 숙성 기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마음만 잘 간직하고 있으면 또 언젠간 진짜로 더 하고 싶어질 때 그걸 하고 있더라고요.


가희 마음에도 숙성 기간이 필요하다.. 좋네요.. 명언제조기 카일리님🤭


카일리 맨날 생각만 한 기간이 길어서 그래요. 흑흑 (웃음) 하고 싶은 건 많은데 그것만큼 안 따라줘서 속상해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과연 내가 하고 싶긴 한건가? 싶고. 그럴 때 내 마음을 잘 믿어주고 간직해주면 좋은 것 같아요!


가희 맞아요! 하고 싶은 마음, 좋아하는 마음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는 것이니까요.


카일리 가능성을 품는 것!💙맞아요!


가희 앞으로도 카일리님이 하고 싶은 것들 마음 속에 잘 간직하셨다가 준비되셨을 때 꺼내주세요!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다니.. 오늘 인터뷰하면서 정말 재밌었어요. 조만간 포케와 전통주 만남! 함께 만들어보아요!


카일리 콜!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좋은 밤 되세요!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은 자주 설레고 행복하다. 그와 동시에 자주 실망하기 마련이다. 마음에 비해 속도가 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 하지만 그 마음만 잘 간직하고 있으면 된다. 우리는 모두 하고 싶은 마음이 맛있게 잘 익었을 때 꺼내어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니까!


Interviewee 카일리(@ylieyliekylie)

Interviewer 가희 (@ka.hee)

Editor 카일리(@ylieylieky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