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신경계를 조절하는 웰니스의 새로운 방식 written by 올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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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의 원인은 시간 부족이 아닐 수 있다. 우리 몸이 진짜 요구하는 것은 '더 많은 여가'가 아니라 '신경계의 회복'이다.


충분히 자고, 나름대로 쉬었는데도 왜 항상 지쳐있을까. 일정을 줄여봐도, 주말을 비워봐도 그 피로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이 감각이 낯설지 않다면, 문제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이 피로의 원인을 '시간 부족'으로 진단하지만, 실제로는 신경계가 지속적으로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 더 근본적인 이유일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알림, 뉴스, 메시지가 쏟아지고, 하루 종일 빠른 의사결정과 멀티태스킹이 반복된다. 도시의 속도는 우리 몸을 계속해서 '긴장 모드'로 유지시킨다.


문제는 교감신경이 켜지는 것이 아니라, 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웰니스는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의 문제다

우리 신체는 두 가지 모드를 오간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몸은 퍼포먼스 상태에 들어간다. 집중하고, 반응하고, 움직인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소화되고, 재생되고, 회복된다. 이 두 상태의 균형이 건강의 핵심인데, 현대의 삶은 구조적으로 교감신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 신경계의 불균형은 방향이 하나가 아니다. 나는 어느 쪽에 가까운가?


1) 교감신경 우위형

긴장을 잘하고, 쉽게 각성된다. 잠들기 어렵고,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번아웃이 '과열'의 형태로 온다.


2) 부교감신경 우위형

여유롭고 둔감한 편이다. 충분히 쉬어도 무기력하고, 의욕이 잘 생기지 않는다. 번아웃이 '방전'의 형태로 온다.


대부분의 웰니스 콘텐츠는 교감신경 과부하, 즉 '너무 달린 사람'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우위에 있는 경우도 있다. 느긋하고 낙천적인 성향이지만,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이유 없이 무기력하고,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유독 에너지가 많이 드는 사람들. 이 경우엔 '더 쉬는 것'이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적절한 자극을 통해 신경계를 깨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인 케이스다. 한의사인 아버지 덕분에 비교적 일찍 내 몸의 성질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 객관화가 없었다면, 이 무기력을 그냥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치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떤 신경계 타입인지조차 모른 채, 맞지 않는 방식으로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내 신경계 타입에 맞는 속도를 설계한다

'의도적 느림'은 교감신경 과부하인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자신의 신경계 상태를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향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부교감신경 우위형이라면 '느림'과 함께 적당한 활성화 장치가 필요하고, 교감신경 우위형이라면 일상 속에 회복의 간격을 설계하는 것이 먼저다.

어느 쪽이든 공통점은 하나다.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는 속도가 아니라, 내 몸에 맞게 의도적으로 설계된 속도로 사는 것.



<일상 속에서 속도를 설계하는 방식>


① Slow Start — 하루의 첫 신호를 바꾼다

기상 직후 스마트폰을 손에 드는 것은 신경계에 즉각적인 자극을 주는 행동이다. 교감신경 우위형이라면 조용한 호흡과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열고, 부교감신경 우위형이라면 햇빛 노출과 가벼운 움직임으로 신경계를 깨워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규칙적인 기상 시간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신체 리듬은 달라진다.


② Slow Movement — 움직임의 질을 바꾼다

Barre(바레), Sculpt(스컬트 운동), Mobility(유연성 운동)처럼 컨트롤 중심의 느린 움직임은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몸과의 연결감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이다. 부교감신경 우위형의 경우, 여기에 더해 가벼운 유산소나 냉온 자극(냉수 샤워, 야외 걷기)처럼 신경계를 부드럽게 활성화하는 루틴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땀의 양보다 몸의 감각을 인식하며 움직이는 것이 핵심이다.


③ Pause Design — 일정 사이에 공백을 설계한다

회의와 회의 사이, 업무와 업무 사이에 아무 계획도 없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끼워 넣는다. 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은 낭비가 아니라 회복의 간격이다. 신경계가 하루 중 여러 번 자신의 기준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몸은 우리가 살아가는 속도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속도는 설계할 수 있다.



웰니스의 재정의

웰니스는 더 많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덜 자극받고 더 회복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반대로 적절히 자극받아 깨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시작점은 같다. 내 신경계가 지금 어느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지를 먼저 아는 것.

자신의 몸을 이해하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나는 쉽게 지치는 편인지, 아니면 쉬어도 무기력한 편인지. 그 작은 인식 하나가 삶의 속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




Writer. 올리비아(@wellnessxolivia)

디자이너에서 웰니스 콘텐츠 크리에이터자 바레 인스트럭터로 활동 중. 

외국 대기업을 나와 한국에서 웰니스 필드에서 기획, 디자인은 물론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 바레 클래스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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