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나만의 리듬을 유지하는 7가지 태도들 written by 예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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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리듬으로 표현하면 어떤 소리가 날까? 기분 좋은 영감이 떠오를 땐 ‘살랑살랑’, 하기 싫은 일을 애써 계속할 땐 ‘저벅저벅’, 그리고 마감 기한에 쫓길 땐 ‘파닥파닥’ 소리가 들릴 것이다. 돌이켜보면 일상은 여러 변수에 맞춰 다른 리듬을 타면서 이어지는데, 간혹 우리 자신이 아름다운 연주를 방해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스스로 만들어낸 엇박자에 템포를 놓치고 허둥지둥 헤매는 순간들처럼 말이다.

그런 순간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불쑥 나타날 수 있으니 꼬인 박자에 안정감을 되찾아줄 문장 몇 가지를 구비하는 걸 추천한다. 알맞은 방향과 속도로 연주할 수 있는 운지법 같은 문장들이 있으면, 매일 다른 하루를 마주하더라도 그날 리듬의 주인은 우리일 테니까.


1.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먼저 떠올린다

우린 빈약한 근거와 막연한 낙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을 자주 벌이곤 한다. 단 한 번의 이탈 없이 모든 음표를 꼭꼭 연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 다들 가져본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대단한 착각을 셀 수 없이 많이 하다 보니, 이젠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되면 욕심으로 커져 스스로를 갉아먹는 결과를 낳는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

그래서 이젠 ‘하고 싶은 것’이 떠오르면 바로 ‘하지 말아야 할 것’부터 메모장에 적어내려간다. 하고 싶은 마음이 ‘욕심’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절제’인 셈이다. 이 모습이 이중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납득한 제약이 무한히 주어진 자유보다 우리의 시간과 체력을 아끼는 기준으로 쓰인다는 걸 분명 알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 인생에 쉴 틈 없이 음표로 빼곡한 악보가 주어지기도 하겠지만, 의도적으로 모든 마디를 채우지 않는 편이 오랫동안 연주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 테니까. 


2. 우리는 아카이빙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실존하는 물건이든 디지털 파일이든, 우린 수많은 것들을 눈에 담고 손으로 만지며 살아간다. 시대의 생산성이 좋아질수록 더 많은 것들이 우리 앞에 놓이는데, 우린 그것들을 과도하게 수집하는 경향이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캡쳐하고, 신선한 인사이트가 담긴 콘텐츠 링크를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는 게 일상이지 않나. 

그런데 우리는 왜 다시 보지 않을 정보를 쟁이는 걸까? 사실, 목적 없이 자꾸 수집하는 건 만일의 쓸모를 놓칠 수도 있다는 불안에서 비롯된다. 이건 과학적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매일의 과도한 수집이 신체적으로는 생산과 다름 없는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들어, 정작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할 순간에는 힘을 내지 못하게 만든다고 한다. 정리되지 않은 레퍼런스와 텍스트는 결국 몸집을 불려 우리의 어깨를 짓누를 뿐이다. 지금 수집하고 있는 게 아카이빙이 아닌 방치에 가깝다면, 그대로 휘발되도록 놓아주자.


3. 그럴싸한 나만의 가설을 만든다

원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소식과 정보에 노출되는 우리. 고유한 필터 없이 무의식적으로 그 속에서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본인 고유의 생각으로 착각하고 입으로 옮기는 스스로를 마주하게 된다. 물론 타인으로부터 의미 있는 영감을 받는 순간도 있겠지만 외부로부터 주입되는 언어는 출처가 제대로 기억나지도 않거나, 조금만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닌 경우가 대다수다. 개인적으로 그런 걸 대단한 인사이트처럼 포장하는 사람을 ‘당연한 소리 전문가’라 부르곤 한다.

메아리처럼 반복되는 당연한 소리로부터 나만의 리듬을 지키려면 우린 빈약하더라도, 혹은 억지스럽더라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가설을 직접 세워야 한다. 눈으로 자명하게 보이는 원인과 결과로 말하지 않고, 그동안 흘려 보낸 직관을 붙잡는 방식으로 말이다. 논리가 다소 부족해도 전혀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모든 가설은 언제든 틀릴 수 있고, 가설의 진정한 의미는 그것을 도출하기까지의 사고 과정에서 비롯되니까. 타인의 박자에서 벗어나 내 멋대로 연주한 음표들이 쌓이면, 결국 대체될 수 없는 악보가 될 것이다.


4. 가끔은 도구를 바꿔야 한다

아무리 명곡이더라도 똑같은 리듬을 반복하면 지루하게 느껴진다. 업무도 마찬가지다. 분명 눈과 손을 계속 움직이면서 일을 하는데 진도가 안 나가는 듯한 기분, 아마 모두가 매주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땐 우리의 바닥난 몰입도를 높여줄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 

사실 다른 도구를 고르는 건, 이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맥락을 받아들이는 일종의 사고 전환이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게 지루할 땐 서걱거리는 연필로 아이디어를 적어보고, 핀터레스트에서 다양한 미감을 탐구하다가 고집스러운 취향의 주인장이 운영하는 가게를 이모저모 구경하는 것처럼. 익숙한 일의 흐름에 작은 변주를 적절히 주는 것만으로도, 뻑뻑하게 굳은 우리의 리듬은 탄력을 되찾을 수 있다.


5. 반복되는 말과 행동을 주시한다

스스로를 항상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인물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평소 높은 메타인지를 보여준다는 사람들도 모든 순간마다 제3자적인 시선을 장착할 순 없을 것이다. 그들도 컨디션과 주변의 영향을 받는 나약한 인간이라, 태생적인 한계에 부딪혀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곤 한다. 하물며 오랫동안 전문가처럼 살아온 이들도 그러한데 우리야 별수 있겠나. 

자꾸 자기연민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느낌이 든다면, 내가 어떤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간혹 주요 인사의 발언이나 인터뷰를 시청할 때 자주 등장하는 표현을 나도 모르게 알아차린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쓰이는 표현에선 발화자의 관점, 감성, 태도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금 일의 방향이 옳은지 셀프 모니터링하고 싶다면, 글이나 말로 생각을 뱉어내고 반복되는 표현이 무엇인지 체크해 보는 걸 추천한다. 그 뻔한 단어들 속에, 지금 내 리듬이 조급하게 쫓기고 있는지 혹은 올바른 박자를 타고 있는지에 대한 가장 솔직한 힌트가 숨어있을 테니까.     


6. 주기적으로 사진첩을 들여다본다

매일같이 일기를 쓰는 건 글로 밥벌이하는 에디터에게도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을 되돌아보지 않는 건, 나만의 리듬을 갖고 싶은 사람에게 어울리는 태도는 아닌 듯하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절충안은 스마트폰 사진첩을 여는 것으로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무심코 찍은 사진이 마치 영수증처럼 내 일주일을 설명해준 덕분에, 일기를 써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난 셈이다.

기억은 미화되거나 왜곡되기 쉽지만,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 속 찰나의 장면들은 일주일의 템포와 무드를 정직하게 증명한다. 별 뜻 없이 찍어둔 길가의 이름 모를 꽃과 카페 밖 풍경은 분명 마음의 여유를 한 칸 정도는 허락했다는 증거이고, 반대로 사진이 한 장도 없는 날은 타인이 정한 템포에 휩쓸려 나만의 리듬을 놓쳤다는 경고인 것이다.


7. 지나친 몰입을 경계한다

우리는 무언가에 미친 듯이 몰두하는 사람을 동경하며, 몰입을 성공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덕목처럼 여기곤 한다. 하지만 삶의 모든 에너지를 단 하나의 목표에만 쏟아붓는 과몰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취약하고 위험한 전략이다. 나의 모든 희로애락이 오직 한 가지 결과에만 종속되어 있을 때, 그것을 지탱하는 축이 흔들리면 개인이 입는 내상은 삶 전체를 뒤흔들 만큼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만의 리듬을 길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일과 생활의 안전판이 되어주는 단단한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한다. 구성 요소는 무엇이어도 상관없다. 삶의 곳곳에 믿을 구석을 여기저기 마련해두면, 어느 한 곳에서 뼈아픈 엇박자가 나더라도 다른 곳에서 흘러나오는 경쾌한 리듬에 기대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예기치 못한 위기 앞에서도 유연하게 박자를 다시 찾아가는 회복탄력성은 위험을 분산한 포트폴리오에서 비롯되고, 맹목적으로 올인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나만의 템포를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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