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요가를 하는 순간만큼은 자연스럽게 나의 주의가 몸과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수카아사나로 앉아 눈을 감고, 호흡 소리를 듣는 것으로 시작해 선생님의 가이드를 따라 흐르듯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도 없이 땀 흘리며 한 동작, 한 호흡에 깊이 몰입해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수련이 끝나면, 고생한 몸을 사바아사나 자세로 바닥에 그대로 맡깁니다. 모든 곳에 힘을 빼는 시간. 개운하고 가벼워진 몸. 한 겹 벗겨낸 듯 맑아진 정신. 미간의 긴장까지 스르르 풀리며 찾아오는 고요하고 투명한 평화. 이 작은 행복을 느껴본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거예요.
요가를 하며 느끼는 변화는 몸과 마음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수련하는 시간 속에서 스치는 감정과 듣게 되는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삶으로 이어집니다. 그 시간을 통해 배운 것 중에는 ‘목표’와 ‘의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멀리 있는 점을 찍고 달려가는 목표도 멋지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가는 제게, 그보다 먼저 지금 이 순간의 의도를 되묻는 시간이었어요.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지, 지금 내게 주어진 일에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행동으로 이어지기 직전의 작은 틈 사이에서, 의도를 가진다는 것은 결국 내 태도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멀리 있는 목표가 때로는 타인의 시선과 영향을 받기 쉽다면, 의도는 계속해서 주의를 나에게로 돌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더 주체적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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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나올 사이드 매거진 2호의 주제는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입니다. 동료의 발견에 따르면, 제가 2023년부터 써온 표현이었더라고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리고 제 제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문장입니다.
역사상 가장 빠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던 일들이, 이제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완성되기도 합니다.
AI는 분명 우리에게 큰 기회를 주지만, 그 속도 속에서 역설적으로 시간이 점점 사라지고, 집중력과 방향을 잃기 쉬워진 것도 사실이에요. 마치 어른들의 동화 『모모』 속 시간 도둑에게 시간을 빼앗기듯, 점점 더 바빠지지만 정작 중요한 것에 머무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빠른 속도가 앞서 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그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내 몸과 마음이 닳지 않도록 잠시 멈춰 호흡을 고르는 것. 현재의 나를 살피는 것. 조금 덜 하더라도 더 정성스럽고 깊게 임하는 것.
느림의 감각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밀도를 회복하게 합니다. 무작정 빠르게 달리는 대신, 느리게 가기로 선택하는 것은 나와 내 주변을 돌보겠다는 의지에 가깝습니다. 빠름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 위에서도 나에게 맞는 리듬을 스스로 선택하는 일입니다.
저는 속도를 내어 무언가를 시작하고 추진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 이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속도를 늦춰보려고 합니다. 제 주변을 감싸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일상적이라는 이유로 제가 먼저 잃어버리지 않도록이요.
신나게 달리다가도 호흡을 재정비하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묻습니다. 그 짧은 쉼표의 시간들이 다시 나다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고 믿어요.
『모모』에 나오는 현명한 거북이는 이런 말을 합니다.
“느리게 가는 게 더 빠른 거야.”
가고 싶었던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돌아간 시간들이, 멀어진 것이 아니라 의외로 나에게 가까워지는 지름길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그러니 잠깐 멈춰 서서 고민하고, 헤매고, 때로는 실패하고 지연되는 시간도 괜찮아요.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속도로 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장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깊이 알아간 시간들은 미래의 불안 속에서도 나 자신을 믿게 하는 힘이 되어줄 거예요. 내면이 단단해지면 속도가 빨라지거나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나만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사이드 매거진 2호를 통해, 각자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방식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멈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용기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 그 선택이 우리를 더 깊고 단단한 방향으로 데려가기를. 푸르른 마음으로 의도를 세우고 살아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요가를 좋아합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요가를 하는 순간만큼은
자연스럽게 나의 주의가 몸과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수카아사나로 앉아 눈을 감고, 호흡 소리를 듣는 것으로 시작해
선생님의 가이드를 따라 흐르듯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도 없이 땀 흘리며
한 동작, 한 호흡에 깊이 몰입해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수련이 끝나면, 고생한 몸을 사바아사나 자세로 바닥에 그대로 맡깁니다.
모든 곳에 힘을 빼는 시간. 개운하고 가벼워진 몸. 한 겹 벗겨낸 듯 맑아진 정신.
미간의 긴장까지 스르르 풀리며 찾아오는 고요하고 투명한 평화.
이 작은 행복을 느껴본 사람이 저뿐만은 아닐 거예요.
요가를 하며 느끼는 변화는 몸과 마음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수련하는 시간 속에서 스치는 감정과 듣게 되는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삶으로 이어집니다.
그 시간을 통해 배운 것 중에는 ‘목표’와 ‘의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멀리 있는 점을 찍고 달려가는 목표도 멋지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요가는 제게, 그보다 먼저 지금 이 순간의 의도를 되묻는 시간이었어요.
오늘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것인지,
지금 내게 주어진 일에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행동으로 이어지기 직전의 작은 틈 사이에서,
의도를 가진다는 것은 결국 내 태도를 선택하는 일입니다.
멀리 있는 목표가 때로는 타인의 시선과 영향을 받기 쉽다면,
의도는 계속해서 주의를 나에게로 돌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더 주체적일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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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에 나올 사이드 매거진 2호의 주제는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입니다.
동료의 발견에 따르면, 제가 2023년부터 써온 표현이었더라고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리고 제 제 자신에게 건네고 싶은 문장입니다.
역사상 가장 빠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던 일들이,
이제는 몇 번의 클릭만으로 완성되기도 합니다.
AI는 분명 우리에게 큰 기회를 주지만,
그 속도 속에서 역설적으로 시간이 점점 사라지고,
집중력과 방향을 잃기 쉬워진 것도 사실이에요.
마치 어른들의 동화 『모모』 속 시간 도둑에게 시간을 빼앗기듯,
점점 더 바빠지지만 정작 중요한 것에 머무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빠른 속도가 앞서 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그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무언가에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것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내 몸과 마음이 닳지 않도록 잠시 멈춰 호흡을 고르는 것.
현재의 나를 살피는 것. 조금 덜 하더라도 더 정성스럽고 깊게 임하는 것.
느림의 감각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의 밀도를 회복하게 합니다.
무작정 빠르게 달리는 대신, 느리게 가기로 선택하는 것은
나와 내 주변을 돌보겠다는 의지에 가깝습니다.
빠름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 위에서도
나에게 맞는 리듬을 스스로 선택하는 일입니다.
저는 속도를 내어 무언가를 시작하고 추진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
이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더 의식적으로 속도를 늦춰보려고 합니다.
제 주변을 감싸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을
일상적이라는 이유로 제가 먼저 잃어버리지 않도록이요.
신나게 달리다가도 호흡을 재정비하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묻습니다.
그 짧은 쉼표의 시간들이 다시 나다운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 준다고 믿어요.
『모모』에 나오는 현명한 거북이는 이런 말을 합니다.
가고 싶었던 길을 찾지 못해 헤매고 돌아간 시간들이,
멀어진 것이 아니라 의외로 나에게 가까워지는 지름길이었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그러니 잠깐 멈춰 서서 고민하고, 헤매고,
때로는 실패하고 지연되는 시간도 괜찮아요.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속도로 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당장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를 깊이 알아간 시간들은
미래의 불안 속에서도 나 자신을 믿게 하는 힘이 되어줄 거예요.
내면이 단단해지면 속도가 빨라지거나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나만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사이드 매거진 2호를 통해,
각자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방식들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멈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다시 시작할 용기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의도적으로 느리게 가는 삶.
그 선택이 우리를 더 깊고 단단한 방향으로 데려가기를.
푸르른 마음으로 의도를 세우고 살아가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 내비게이터 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