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사업화 실패 n회차, 나는 올해 사업을 할 수 있을까? written by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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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난 사업은 팔자에 없나 보다..’


2024년 말, 2025년을 준비하던 나는 세무사님과 세금 이야기를 나누다가 절망하고 말았다. 사업화 도전을 위한 발판으로 달리던 2024년, 매출은 일생 최고를 달성했지만, 수익은 남지 않았다. 첫 적자. 건강까지 내던지며 그렇게 달렸는데, 내게 남은 것은 허울뿐인 매출이었다. 심지어 이조차도 사실 ‘사업’을 한다는 사람치고 어디서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부끄러웠다.


대체 나 1년 동안 뭘 한 거지? 사실 이유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숫자 계산을 잘 못했다.

콘텐츠 제작업계의 현실은 내가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가장 비싸게 받는다는 편집 PD의 한 건당 비용이 얼마인지, 가장 낮게는 얼마인지가 2020년도부터 지금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때 당시부터 그 모든 금액들을 겪어보며 힘든 시기를 지나기도 했었다.


그래서 솔직히 적어도 나와 협업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단가를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 보니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기회를 주는 순간에도, 최대치를 챙겨주려고 노력했고, 함께 협업하는 사람들에게 소위 말하는 ‘후려친 단가’가 아닐 수 있게 조율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내 살을 깎아 지급하는 상황이 생겼다. 일은 일대로 많이 했지만, 결국 내게 남은 돈은 없었던 것이다.


이걸 무슨 ‘착하다’라며 감싸안기엔, 결론적으로 너무나 멍청한 선택이었다. 사업하는 사람들이 봤으면 기겁을 하며 때려치라고 했겠지. 자선사업하냐고, 돈 많냐고. 내 코가 석자인 팔자에 차라리 매출액이 낮더라도, 협업을 줄여 순수익을 높이는 것이 훨씬 현명했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마주하며 나는 n 회차 사업화에 실패했음을 받아들이고, 영원하지 않을 다짐을 했다 -
‘다시는 사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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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년이 흘렀고 2025년 말, 나는 다시 사업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여느 사업체처럼 말고, 나에게 딱 맞는 규모의 사업체를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어디선가 다시 불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한 확신이었다. 올해 다시 해야 한다는.

올해는 개인 말고, 진짜 내 사업을 해볼 수 있을까?


일도 ‘나’로서도 욕심이 너무 많아 쉴 수 없었던 프리랜서의 쉼 없는 1년이 또 시작되려고 하는 것 같아 벌써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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