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더 민정

Marketer, Curation, F&B Memory Keeper

인스타그램 @jjeong__m


Q.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직접 움직이는 사람, 민정입니다."


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영역을 벗어나더라도 직접 시도해 보는 걸 즐겨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학보사 기자 활동을 시작하고, 주류 브랜드의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 주말에는 유명 펍에서 아르바이트하기도 하고요. 유럽으로 맥주 여행을 떠나 세계적인 펍과 양조장을 다녀오기도 했답니다! 현장에 직접 나가서 몸소 체험해야만, 무엇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포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당신의 ‘일의 여정’을 알려주세요.


식품생명공학을 전공해 미생물 & 발효 수업을 듣고 막걸리 실험으로 졸업 논문을 쓰며 무궁무진한 술의 세계에 빠져버렸어요. 국제 맥주 심사위원, 전통주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주류 큐레이터 & 에디터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볼 예정이에요.


지난 6년간,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마케터로 일했어요. 다녔던 회사 모두 마케팅 인력이 적어 콘텐츠, 퍼포먼스, 제휴, 고객 & SNS 관리, 프로모션, 오프라인 행사 등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캠페인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넓은 업무 범위와 새로운 캠페인에 빠르게 적응하며 ‘마케팅의 본질’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어요. 저는 마케팅이 관찰과 설계를 기반으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접점을 늘리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회사에서 독립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스몰 브랜드와 협업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예요!

"술 없는 인터뷰"

"오프라인 문화 페어링 행사"

Q. 자신있게 ‘나는 이런 걸 잘할 수 있다’라고 엘리베이터 피칭을 한다면?


팬덤&커뮤니티 마케팅이요! 취향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들을 한데 모아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 있어요.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새로운 발견을 돕는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할 수 있어요.


[술없는 인터뷰]

주류 업계에서 재밌는 문화를 만들고 있는 사람과 양조장을 조명하는 인터뷰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오프라인 문화 페어링 행사]

오프라인 공간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술 설명회

‘알콜챗’,  요가/커피/ 책/분식/탄산수 등을 곁들여 술을 마시는 ‘낮술대화모임’ 2년 동안 매달 기획 및 운영


둘 다 사람을 연결하고, ‘새로운 발견의 기쁨’이라는 가치를 만들어 낸 캠페인들이라 뜻깊어요.


Q. 깊이 빠져 있는 취향의 세계가 있다면?


숲의 한 조각 같은 컨셉의 플라워 디자인이요. 제가 다니는 스튜디오에서 배우는 꽃꽂이 스타일인데, 제 손으로 직접 저만의 자연스러움을 연출해 보는 행위가 좋아요. 어렸을 때 꿈은 피아니스트였는데요. 오디오와 녹음 기술이 발전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피아니스트의 공연에 영감을 받고 감탄하잖아요. 누군가의 관점과 해석이 담겨있으니까요.


자본주의 사회니까 기술은 계속 발전하겠죠. 효율성의 법칙에 반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선택해서 만들어내는 것들을 특히 소중히 여겨요. 아날로그 취향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뭐랄까요.. 크래프트적인 취향의 세계에 빠져있어요. 크래프트 맥주 & 막걸리와 그들의 고유한 ‘자라는 대로 자라는’ 문화를 좋아합니다.

Q. 아무도 안 해봤을 것 같은 나만의 경험은?


벨기에 브뤼셀, 관광지에서 다소 벗어난 작은 마을에 일요일만 여는 맥주 펍이 있어요. 성당에 다녀온 주민들이 낮부터 맥주와 빵과 잼, 치즈를 즐기는 곳인데요. 한국인뿐만 아니라 동양인이 가면 신기해하고, 때문에 더욱이 관심 가지고 반겨주는 곳이에요. 모든 주문과 계산이 수기로 작성되는 곳이자 햇빛이 유독 따스했던 곳이죠.


그곳에서 제가 살아온 날보다 오래도록 숙성된 최강 빈티지 맥주를 마셨어요. 물론 높은 산도 때문에 가시지 않는 속쓰림과 배앓이를 얻었지만요. 한 노부부가 제게 ‘Enjoy your life’라고 건넨 말이 기억에 남아요. 찍어드린 폴라로이드 사진을 지갑에 소중히 보관하겠다고 하신 것도요!


Q. 100억이 있다면 무슨 일이 해보고 싶나요?


나만의 공간을 운영해 보고 싶어요. 100억 정도 가지고 있으면 수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도 자유로울 테니까, 정말 원하는 공간으로 꾸미고 의도한 대로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향과 맛이 특출난 술 한 잔을 오롯이 마셔보는 것도 일종의 명상이다’는 컨셉,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술을 마시며 아트북이나 동화책을 볼 수 있는 혼술바를 상상해봅니다. 그동안 디지털 디톡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꿈꿔왔거든요.


Q. 내가 가장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저를 둘러싼 환경이 고요하고 정돈되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해요. 정리정돈을 좋아한다는 걸 인정하지 못해 ‘내가 정리 강박이 있나?’, ‘주변이 통제되어야만 괜찮다고 느끼는 걸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돌아보니 저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보이는 곳에 놓고 소중히 여기는 걸 좋아하는 거더라고요. 정돈된 방에서 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졸음이 몰려올 때가 가장 행복해요.


Q. 지금 진행하고 있거나 해보고 싶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있나요?


바인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에요. 디지털 시대에 잃어버린 기억을 재발견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수많은 사진을 수동적으로 백업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발굴해 앨범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기억을 지켜주는 사람이자 저장 용량을 세이브해 주는 사람, Memory Keeper로 활동합니다. 

[브랜드 스토리]

“어릴 때, 아빠는 필름 카메라로 나와 동생을 찍고 사진을 인화해 앨범을 엄청 열심히 만드셨어. 나는 두꺼운 앨범을 넘겨 보는 걸 좋아했지. 디지털카메라가 나와 더 많은 사진을 찍고 저장할 수 있게 되며, 아빠는 컴퓨터에 사진을 넣고는 정리하지 않았어. 어느 날, 컴퓨터가 고장 나 교체하게 됐고, 아빠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체를 버리지 못해 보관하고 계셔. 침대 밑 하드디스크에 갇힌 우리의 추억,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누구나 정리하지 못한 임시 저장 공간이 있다. Temp Disk는 외면해 온 임시 저장소를 들여다보고 싶은 욕망에서 시작된다. 사실 내가 정리하고 싶은 건, 여전히 침대 아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아빠의 하드디스크다.


Q.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일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적어주세요.


가장 중요한 지표 하나를 정하거나 찾아가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프로젝트가 끝나면 회고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때 중요한 길잡이가 되거든요.


Q. 당신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가요?


“나는 인풋 중독에 걸린 사람들에게 자기 발견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제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이면서, 절실히 해결하려고 노력 중인 문제라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년에 저는, 제 경험들이 너무 보잘것없다고 느껴 자꾸 외부로 시선을 돌리고 멋있어 보이는 행사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약속으로 캘린더를 쉴 새 없이 채워나갔었어요. 많은 자극을 받고서는 지쳐 쓰러지거나 또다시 다른 자극을 찾아 떠나기에 바빴고, 여운을 즐길 새가 없었죠. 소화의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해 체한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어요. SNS 사용 시간이 훌쩍 늘기도 했고요. 디지털 기록물과 경험을 정리하며 내 경험들은 내 시선으로 직접 마주해야만 ‘새로운 발견’이 뒤따른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는 이미 충분히 좋은 재료를 가졌어요, 인풋을 멈추고 세상에 함께 아웃풋을 내놓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요.

Q.당신의 작업에 영감을 주는,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인물이나 브랜드가 있나요?


<작은 수집, 스몰컬렉팅> 저자 영민 작가님이요.
독립출판물 <ARTIC CIRCLE>로 작가님을 알게 되면서 기록의 재료나 형식의 틀이 깨지는 경험을 했어요. 이후 ‘나에게 의미 있는 것이라면 자유롭게 바인딩 해보자’라는 결심을 했고, 여행을 갈 때마다 나만의 스크랩북을 만들게 됐답니다. 영수증이나 스티커, 사진 등 재료를 모으는 기쁨도 있어요!


Q. 어떤 기회와 프로젝트를 찾고 있나요?


마케터 & 에디터. 스몰 브랜드의 각종 채널 운영 전략 수립,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발행해 잠재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어요. 인터뷰 등 각종 글 작업에 참여할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F&B 오프라인 행사 기획 및 운영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업계 네트워크 활용해 행사 콘텐츠 기획, 컨택 섭외 및 소통, 현장 운영 및 서비스, 모객 등에서요. 주류가 필요한 행사인 경우, 맥주 > 막걸리 > 전통주 > 와인 > 위스키 순으로 전문적인 라인업 큐레이션이 가능하니,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면 언제든 편하게 찾아주세요!


Q. 대략적인 작업 비용은?


‘내가 정말 회사에서 독립해, 프리워커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고 있어요. 본캐(마케터), 부캐(주류 큐레이터),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제가 가진 여러 정체성과 프로젝트의 접점을 발견하셨다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작업 비용의 경우, 콘텐츠 발행 횟수 또는 운영 기간에 따라 세부적으로 조율 및 협의 가능합니다.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경우 어디로 연락하면 되나요?


이메일 : jeong00323@naver.com
인스타그램 : 
@jjeong__m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맛이 아주 좋은 맥주를, 그것도 애정하고 아끼는 사람들과 마시다가 자정을 넘기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아시나요. 오늘도 내일도 아닌, 뿌옇고 몽롱한 시간에 순간 갇히는 느낌이요. 
내가 가지 않으면 안 될 것만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우리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짜안~!


최초 작성일: 20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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