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전화위복, 마케팅 대행으로 법인전환까지?!

린치핀 클라쓰
2021-12-18
조회수 344

코로나로 인해 주력하고 있던 파티문화사업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강화됨에 따라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됐습니다.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마냥 기다리는 것도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팀 크루들이 생긴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다고 완전 다른 일을 벌이자니 그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나마 나은 편에 속했습니다.

코로나 전, 규모도 크고 주기적으로 파티를 여는 저희에게 많은 혜택을 지원해 주셨던 파티룸 대표님들은 정말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마포구 한 의원이 새벽에 파티룸 내에서 많은 사람들과 모여 술판을 벌이다가 적발이 되었고, 그때부터 아예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가 된 것입니다. 월세는 꼬박꼬박 나가는데, 운영은 아예 못하게 되었으니,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습니다.


사실 파티룸을 많이 빌려본 저희는 그 공간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광란의 파티를 하는 곳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쇼룸에 가까워서 소규모 클래스가 열리기도 하고 스튜디오로도 쓰이는 공간인데, 한 번의 사건으로 운영을 아예 못하게 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나 많은 도움을 받았던 분들이기에, 대표님들의 억울한 이야기를 들으며 뭐라도 도와드릴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국 공간 대여 협회가 결성이 되고 파티룸 측의 의사를 정부에 전달하려는 노력이 막 시작될 때였습니다. 우리는 그간 받은 도움을 갚고자, 파티룸 인식 개선을 주제로 2030세대가 쉽게 보는 인스타 카드뉴스를 제작했습니다. 협회 내의 많은 파티룸 대표님들께 카드뉴스가 전달되었고, 이는 인스타에 같은 시간, 일괄적으로 업로드되었습니다. 파티룸 대표님들은 효과가 어떻든지 간에 마음을 보태주는 것 만으로도 기뻐하셨습니다.



자연스레 전국 공간 대여 협회에 저희 린치핀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어차피 저희도 일이 없는 상태에서 이분들의 고민을 듣고,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여 협업을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쯤 우연히 '플레이맘'이라는 프랜차이즈형 파티룸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이 파티룸의 컨셉이 특이했습니다. 보통의 파티룸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데, 이 파티룸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뛰어놀고, 엄마들은 엄마들대로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코로나가 조금만 잠잠해져서 운영만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오픈된 카페나 식당보다 사적인 공간이라 안전해서 수요가 분명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플레이맘은 14호점까지 가맹점이 생긴 상태였는데, 대표님은 이 시기에 오히려 규모를 더 확장해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고 싶어하셨습니다.


저희는 대화를 나누며, 대표님의 창업 과정을 듣게 되었고, 이 스토리를 가지고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충분한 가맹점 모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맹 점 모집과 관련한 협업을 해보기로 했고, 그날부로 저희는 플레이맘 창업 스토리를 카페에 뿌렸습니다. 스토리 중간에는 설문지 링크를 등록하고, 가맹문의를 원하는 사람들을 유입시켰습니다. 광고성이라기보단 하나의 노하우를 푸는듯한 글이었으므로 사람들은 부담 없이 글을 끝까지 읽었고, 호기심을 가졌습니다.

카페 관리자들도 광고 글이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의 글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에게 노출되었습니다.



이 전략이 통해서 약 5일간 50명 이상의 가맹문의 DB(명단)을 확보했습니다. 플레이맘 자체에서 몇 달간 마케팅을 해도 받기 힘든 수의 명단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저희의 가장 강력한 툴인 SNS 마케팅이나 블로그 키워드 상위노출 등을 통해 DB를 지속적으로 모아드렸습니다.


DB의 양뿐만 아니라 감도(실제 가맹계약체결율)또한 상당했기 때문에 수익률도 좋았습니다.


저희는 이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서울,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5개 지점 이상을 운영 중인 프랜차이즈 파티룸 대표님들에게 직접 일일이 연락을 돌렸습니다.


이미 전국 공간 대여 협회에 팀 이름이 많이 알려진 상태였고, 관련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은 컨택이었습니다.


실제 대면미팅까지 이어진 대표님들과는 좋은 파트너 관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인 마케팅을 맡겨주시는 분도 생겼습니다. 힘든 시기에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의도와 스토리를 먼저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파티룸 마케팅으로 시작했던 저희는 매출이 조금씩 커져, 마침내 법인까지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희는 파티룸 뿐만이 아니라 공간대여업종으로 타겟을 확장하여 현재는 공유오피스, 공유주방등의 브랜드와도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한참 동안 막막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여태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이렇게 무용지물로 끝나버리는구나 싶어 큰 상실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팀이 있었습니다.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끝낼 수는 없었습니다. 에어비앤비도 시리얼을 팔아가면서 자금난을 버텨냈기 때문에 지금의 유니콘이 되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물론 파티룸을 비롯한 공간대여업종 마케팅은 린치핀 유니버스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본질적으로 추구해나가는 내부 수익 모델은 린치핀 멤버에게만 공개중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막막했던 시기를 빠른 방향성 전환으로 버틴 결과, 저희는 코로나를 겪으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었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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