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머물고 자연을 오르내리는 이방인, 조이


“안녕하세요. 본업은 9년 차 PD 조이 (@enzoeylife)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는 아웃도어 크루 '스트레인져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지난달에 스트레인져서울이 6주년을 맞아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죠.



스트레인져서울의 철학이 '자연 앞에 낯선 이방인'이에요. 자연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모두 손님이니까 잠시 머물다 가는 이방인의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뜻으로 크루 이름을 정했어요. 그런데 이걸 한 번도 제대로 터놓고 이야기한 적이 없어서 지난 행사 때 이 뜻을 알리고자 많이 애썼습니다. 다른 아웃도어인들을 많이 초대한 자리였어요.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이 연결 되며,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나눴어요.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여곡절도 있었어요. 행사를 불과 3주 남겨 놓고 대관 장소 예약이 캔슬되는 일이 있었죠. 이미 파트너 브랜드 14곳에 100평 규모인 친환경 갤러리에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기획안을 돌린 상태였는데 말이에요. 회사에 반차 내고 부랴부랴 다른 공간을 알아보고 보러 가고 그랬어요. T_T 결국엔 원래 저희가 잡은 예산보다 더 비싼 곳을 빌리게 됐죠. 꿈은 큰데 현실이 안 받쳐주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어요. 행사 때 전시도 하고, 부스도 운영하고 싶었는데, 크루들 중에 해본 사람이 없었어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모두 자발적인 마음에서 무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보니 어떤 역할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마음으로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끌어왔고, 많은 이의 재능에 기대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 내 마음대로 기획을 실현해 볼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내 능력치를 알아볼 수도 있고요. 회사에서만큼 누군가의 컨펌에 따라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보다 자유롭고 짜릿하죠. 게다가 리더로 일할 때 나의 단점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아요. 회사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 '돈 받고 하는 일인데…' 하며 자괴감에 빠지거나 평판이 나빠질까 너무 괴로웠을 것 같아요. 취미로 일하는 능력을 레벨 업 하고 본업에서 써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크루들 미안!ㅎㅎ)”


p.s. 스트레인져서울 6주년 기념 행사를 찾아준 마스 3기 여러분 감사해요! 마스 3기 응원력 최고~~!🫶



Credit.

Interviewer / Edit / Design | 슬기 (@s_eul.g)
Interviewee | 조이 (@enjoey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