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거나 잔잔하게, 영감이 굽이치는 Brooklyn.wav

코스모와 미미의 은밀한 뉴욕 라이프


Q. 안녕하세요! 두 분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코스모: 뉴욕 생활 10년 차. 뉴욕 자산운용사에서 회계사로 일해오다가 소진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의 챕터를 열기 위해 갭이어를 갖고 있어요. 궁금증이 많아 뭐든 한 번은 배워보는 것을 좋아하고 (다 실행하지는 못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미미님은 제가 던지는 랜덤한 아이디어 중 현실적인 것들을 필터링하시는 역할을 맡고 계시죠). 누군가의 취향이나 감성이 가득 담긴 물건이나 큐레이션을 구경하는 일, 여행지에서 독립 서점을 구경하고 독립 출판물을 사오는 일, 새로운 브랜드와 공간을 발견하고 영감을 기록하는 일을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테니스를 배우고 있어요.



🥸 미미: 뉴욕 생활 8년 차. 학창 시절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내고,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뉴욕에 와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남들이 해본 것은 무조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가만히 있는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라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어요. 새로운 취미 혹은 책에 빠지거나 새로운 커리어에 도전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기를 좋아합니다. 무언가에 한 번 흥미를 느끼면 그것에 모든 열정과 시간을 쏟아붓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늘 궁금하고,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는 하루 종일 얘기를 나눌 수도 있어요!



Q. 두 분 다 뉴요커군요! 함께하는 프로젝트도 뉴욕을 기반으로 진행하시나요?

*위 이미지를 누르면 'Brooklyn.wav'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Brooklyn.wav'라는 뉴스레터를 만들고 있어요. 브루클린에 사는 두 여자가 #사람 #공간 #로컬브랜드를 주제로 풀어내는 브루클린의 이모저모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1분기는 ‘EATS’라는 키워드로 음식과 관련된 공간과 브랜드, 문화를 다뤘고, 이제 막 시작한 2분기에는 ‘LOCALS’라는 키워드로 브루클린을 사랑하는 로컬들을 인터뷰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그들의 취향이 담긴 브랜드와 공간, 그리고 사색을 나누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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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은 저도 구독자인데요(웃음).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 코스모: 맨해튼, 퀸스, 브루클린에 살면서 오랜 뉴욕 생활을 한 덕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문화 속에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그 안에서의 연결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의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사이드'의 MARS, '밑미', '메모어'를 통해 삶을 나답게 이끌어가는 주체적인 한국 크리에이터들을 알게 됐어요. 뉴욕 바깥에 있는 한국인들과 연결되자 그들과 무언가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때마침 '스티비'라는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다양한 뉴스레터를 접했는데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뉴스레터가 출발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뉴욕에서의 삶, 특히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브루클린에서의 삶을 담아내고 싶더라고요. 고민만 하던 차에 어느 UX 부트캠프에 참여한 미미 님을 우연히 만났고, 커피챗을 통해 브루클린 뉴스레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다가 함께 추진하게 됐어요.



Q. 이 프로젝트는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요?


우선 해외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어요. 특히 뉴욕 브루클린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로컬의 시선을 나눠드릴 수 있거든요. 브루클린에 관심이 있거나 브루클린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겐 로컬 브랜드나 공간 이야기가 흥미로울 것 같아요. 레터에 담기는 사례는 레터를 만드는 저희가 직접 경험해보고 좋은 것들을 선별해 담았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알게 되는 브랜드나 공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죠. 마지막으로 일상의 작은 영감을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해요. 브루클린 일상의 이모저모, 다양한 사진과 일러스트, 근황을 통해 새로운 영감과 힐링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브루클린 생활이 담긴 뉴스레터를 만들어오며 어떤 고민이 있었나요?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팁도 궁금해요.


😈 코스모: 막상 뉴스레터 기획을 시작했을 때, 저희 둘다 콘텐츠를 만들어 본 적이 없어 방향성을 잡는 게 참 어려웠어요. 브루클린의 다양한 소재 중 무엇을 중점으로 다뤄야 할지 무척 고민이 됐죠. 그러다가 한국에 잠시 들어간 적이 있는데, 저희 뉴스레터의 구독자가 되어줬으면 하는 분들을 인터뷰했어요. 그렇게 다섯 분의 이야기를 모아 보니, 휘발성이 높은 정보성 레터보다 우리의 목소리와 취향이 담긴 레터, 만드는 사람이 더 잘 드러나는 레터를 만드는 게 좋겠다는 방향성이 생겼어요.

또 사이드 마스 3기로 활동하며 사이드 크루분들의 조언을 통해 레터의 중점 키워드를 잡는 연습을 했어요. 그렇게 #로컬브랜드 #사람 #공간 이라는 키워드가 설정 됐고요. 이 키워드를 토대로 분기별 주제를 잡기로 했죠.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언제 가장 뿌듯한가요?

구독자분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요! 이메일로 소통하는 덴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답장을 보내주신 구독자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구독자 수가 늘어나는 것보다도 더 뿌듯할 때가 이렇게 소통하는 때예요. 애써 만든 일러스트나 지도, 다양한 시각적인 요소들을 알아봐 주실때도 큰 힘이 됐어요.



Q. 마지막으로 사이더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 미미: 막연한 아이디어를 현실화 한 지 3개월이 되었네요. 단순히 생각에 멈추지 않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냥 해보자'는 결심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었기에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다 보니, 눈앞에 닥친 문제도 하나씩 해결이 됐고, 그렇게 벌써 9번째 레터 발행을 앞두고 있네요.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이 경험이 저의 막연한 불안감을 나의 새로움을 발견하고 경험하는 설렘으로 바꿔주었어요. 조금 돌아가는 길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길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이니까요.

😈 코스모: 사이드 프로젝트의 진정한 가치는 작은 아이디어를 시작하는 용기와 그 경험 덕에 만나는 사람들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해요. 뉴스레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면서, 비슷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커뮤니티를 찾게 됐고, 새롭게 연결된 사람들과 아이디어와 영감을 나누는 과정이 즐거워요. 최근에는 스티비를 통해 다른 뉴스레터 크리에이터분들과 인사이트를 나눌 기회를 얻기도 했어요. 프로젝트가 긴 호흡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중간에 길을 잃는다면, 뭐 어때요! 직접 시도하고 넘어지는 경험은 또 다른 프로젝트에 도전하게 하는 용기의 밑거름을 쌓아 줄 거라고 믿어요.



Credit.

Interviewer / Edit / Design | 슬기 (@s_eul.g)
Interviewee | 코스모 (@cosmofunk.bk), 미미